+:+:+ POEM +:+:+
     sook-e      http://www.sook-e.net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 안도현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안도현(1961~ ) 詩



속을 보여주지 않고 달아오르는 석탄난로
바깥에는 소리 없이 내리는 눈

철길 위의 기관차는 어깨를 들썩이며
철없이 철없이도 운다
사랑한다고 말해야 사랑하는 거니?
울어야 네 슬픔으로 꼬인 내장 보여줄 수 있다는 거니?

때로 아무것도 아닌 것 때문에
단 한 번 목숨을 걸 때가 있는 거다
침묵 속에도 뜨거운 혓바닥이 있고
저 내리는 헛것 같은 눈, 아무것도 아닌 저것도
눈송이 하나 하나는
제각기 상처 덩어리다, 야물게 움켜쥔 주먹이거나

문득
역 대합실을 와락 껴안아 핥는 석탄난로
기관차 지나간 철길 위에 뛰어내려 치직치직 녹는 눈


Sort by No
Sort by Subject
Sort by Name
Sort by Date
Sort by Readed Count
  
 새 게시판을 만들어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sook-e  		 2008/10/26 1808
65
   오래된 기도 - 이문재
sook-e  		 2014/04/25 1106
64
   가을엔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 이인구
sook-e  		 2013/11/02 506
63
   시월 - 황동규
sook-e  		 2013/11/02 519
62
   시월 - 나희덕
sook-e  		 2013/11/02 984
61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서정주
sook-e  		 2013/06/24 707
60
   해마다 유월이면 - 최승자
sook-e  		 2013/06/09 565
59
   산 속에서 - 나희덕
sook-e  		 2013/04/07 629
58
   어느 향기 - 이시영
sook-e  		 2013/03/24 579
57
   얼음 호수 - 김명인
sook-e  		 2013/03/24 543
56
   벗에게 부탁함 - 정호승
sook-e  		 2010/04/29 940
55
   꽃들은 경계를 넘어간다 - 노향림
sook-e  		 2010/04/29 968
54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 정현종
sook-e  		 2010/04/29 1699
53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 정현종
sook-e  		 2010/04/29 936
52
   풍경 달다 - 정호승
sook-e  		 2010/04/29 1013
51
   삶은 감자 - 안도현
sook-e  		 2008/12/11 1093
50
   헛것을 기다리며 - 안도현
sook-e  		 2008/12/11 1092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 안도현
sook-e  		 2008/12/11 1102
48
   겨울 숲에서 - 안도현
sook-e  		 2008/12/11 1101
47
   바닷가 우체국 - 안도현
sook-e  		 2008/12/11 942
    1 [2][3][4]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Z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