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29
두 달간 한국에 나가 있던 친구의 딸들이 돌아왔다.
그동안에 작은애가 이 아가씨들 집을 빌려 살다가 바로 좀 전에 살 집을 얻어 이사를 했던 것.
옆에 걷는 아가씨는 3살 위 누나이고,
앞서 걷는 아가씨는 해욱이와 동갑내기 친구.
함께 산타모니카 3가 구경을 하고 저녁을 먹었다.
이렇게 다 자라도록 서로 본 적도 없고, 전해 들은 얘기도 없었건만,
처음부터 낯설지가 않았던 모양이다.
녀석들을 뒤따르며 바라보는 모습이 기특하고 사랑스럽다.
배우인가? 무슨 행사일까? 몰라.
:::::: 이탈리안 레스토랑 'Trastevere' 에서. ::::::
이 거리에서 인기 있는 식당이 분명했다.
안쪽에 조용한 자리가 아직 많았는데,
풀이 있는 것도, 꽃이 있는 것도 아닌 이 바깥 자리를
이 사람들은 왜 더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인도를 반쯤 점령해 거리로 튀어나온 식탁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온갖 시선과 발걸음을 다 느끼며 즐기는 여유는 어떤 종류일까 궁금했다.^^
우리는 안과 밖의 장점(그게 뭔지 각각 명확하진 않지만^^)을 반반씩 나눈 자리에 앉았다.
이 순간도 좋았지만, 다시 보니 더욱 좋구나...
예쁘게 잘 자란 딸들을 바라보는 이 흐뭇한 기분은...^^
식사하는 내내 바깥 거리에서 바이올린 연주곡이 들렸는데,
나와 보니 이렇게 어린 소년이 그 주인공이었다.
귀여운 것들!!
집을 나눠 주고, 따뜻한 마음을 나눠 준 고맙고 어여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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