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23
집 계약은 했지만, 아직 이사할 날짜가 잡히질 않아 할 일 없이 며칠을 더 보내야 할 즈음이었다.
생활용품이나 식료품 등 사야 할 것은 많았지만,
공연히 이삿짐만 더 늘리는 꼴이 될까 봐 자제를 해야 했고
그래서 딱히 할 일도 없이 따분할 때였다.
그렇다고 번잡한 유명 관광지를 더듬고 다닐 여유는 없었고,,
해서, 가까운 곳으로 드라이브나 하기로 했다.
LA 남쪽의 항구 도시 '샌 페드로'에서 시작하여
해안도로를 따라 다시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몇 군데 둘러보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길 떠나기 전, '아이합'(IHOP)에 들러 브런치...^^
아들이 좋아하는 식당이란다.
http://www.ihop.com
제법 능숙한 주문...
봐도 모르겠으면, 그림을 보고 콕 찍어라...ㅋ
주문할 때의 사진과는 좀 달랐지만, 아주 푸짐하고 맛있었다.
팬케익, 끝내주고!
옆 테이블의 할머님들.
앉아 계신 할머님은 보행이 아주아주 힘든 분이었는데,
그 분을 모시고 오신 할머님 역시 남을 부축할 형편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집 밖 식당에까지 나와 도란도란 음식을 나누시는 모습이 참 행복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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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멋진 항구 도시 샌 페드로로 가자!
언덕 위 길가에 서니 저 아래 샌 페드로 항구가 웅장한 모습으로 펼쳐진다.
한국과 통하는 무역 대부분이 저 곳이나 혹은 바로 옆인 롱비치 항구에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중국에서 오는 온갖 물건들도 이 항구로 들어올 테고.
저 항구에 한진(HANJIN) 의 거대한 컨테이너 터미널이 있단다.
오른쪽으로는 pier도 보이고(그림 가운데), 방파제도 보인다.
저 아래 비치로 내려가 보자!
수수한 주택가 골목길을 따라서 내려간다.
우와~ 동네 골목 끝에 이런 멋진 비치가 있다니...
동네 꼬맹이와 어르신, 아저씨와 아줌마, 모두 나와 함께 즐기는 해변 풍경이 정겨웠다.
멀리 등대도 보이고, 컨테이너 수송선도 지나가고...... Cabrillo Beach.
:::::: 우정의 종각 (Korean Bell of Friendship) ::::::
San Pedro시 연안의 Angels Gate Park 내에 있다.
위 그림의 비치 바로 위 언덕이다.
나란히 펄럭이는 태극기와 성조기.
태평양이 발 아래 펼쳐지는 그림 같은 언덕 위에 있다.
우정의 종각은 미국 독립 200주년을 맞아 한미 두 나라의 우의와 신의를 두텁게 하는 뜻에서
대한민국 국민이 미국 국민에게 기증한 우정의 선물이다. (1976)
한국의 전통적 건축양식으로 세원진 종각으로 청기와로 지붕을 이었으며,
한국 고유의 단청과 문양으로 채색되었다.
입구에서 반기는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올해 광복절에 컬러플한 새 장승으로 바꿔 세웠다고 한다.
무궁화 꽃도 피었습니다~!
한국인보다는 피크닉 나온 미국 가족들이 많았는데,, 당근?
이 종각은 한 해에 4번 타종을 한단다.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 8월 15일 광복절, 911 테러 추모일, 12월 31일 새해를 맞는 전야제.
종의 고리에는 한 마리의 용이 조각되어 있고,
종의 높이는 3.63미터, 둘레는 7.25미터, 무게는 17톤에 달한다.
그 어마어마한 종의 무게를 저 아담한 나무 집이 어떻게 감당하고 있는 걸까?
종 둘레에는 한미 두 나라의 자유와 독립,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여신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자유의 여신상과 선녀상? 몰라..
종 아래는 한국의 국화인 무궁화 무늬로 띠를 둘렀고...
한눈에 펼쳐지는 광활한 태평양 바다...
바람 부는 언덕엔 늘 신나는 연 날리기...
이제, 저 아래 태평양을 끼고 달리는 도로를 따라 다음 목적지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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